요즘 카시마가 이상하다. 툭하면 사라지고 눈도 안마주친다. 사라지는거야 뭐 부활동 빼먹고 자주 사라진다만 이번엔 좀 다르다. 날 피하는... 그런 느낌... 연극에도 묘하게 집중을 못하는게 거슬린다. 사쿠라랑 세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 했는데 그 둘도 잘 모르는 눈치다. 상황을 보아하니 카시마가 이렇게 이상하게 행동하는게 나한테만 이러는것 같은데...
이 이야기는 여차저차해서 호리와 카시마가 사귀게 된 뒤에 벌어진 일이다.정규수업이 끝나고 청소시간. 카시마는 미코시바와 담당 청소구역인 체육관 뒤편을 청소하고 있었다. "으앗... 눈..!!" 휘익 하고 갑자기 바람이 불고 미코시바가 눈을 부여잡으며 외쳤다. "뭐야. 먼지 들어갔어? 불어줄까?" 하고 말하며 카시마는 미코시바에게 다가갔다. 카시마가 미코시바...
봄이라고는 하나 약간은 쌀쌀한 입학시기. 벌써 익숙해진 교가와 절대 끝나지 않을것 같은 교장의 훈화말씀. '3학년인 내가 이걸 왜 듣고있어야 하는거지...' 이갑연은 생각했다. 겨우 두살차이이나 매우 앳돼보이는 1학년 새내기들이었다. 갑연은 1학년들을 주욱 훑었다. 떠드는 아이, 조는 아이 각양각색의 신입생중 유독 눈에 띄는 녀석이 있었다. 상처투성이의 얼...
2월 14일. 그의 생일은 언제나 초콜릿 투성이었다. 발렌타인데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건내준다는 날. 그날이 생일인 그에게 "생일축하해~ 미코시바군~" 하며 건네주는 선물은 언제나 초콜릿이었다. 의리초콜릿도 고백의 초콜릿도 아닌 생일선물. 매 생일마다 초콜릿으로 산을 쌓을수 있을정도로 받다보니 미코시바는 '차라리 선물을 주질 말던가..!!' 하고 ...
선영에게 오늘은 특히나 힘들었던 하루였다. 동생들이 자꾸 놀자며 조르는 턱에 천영은 하마터면 소요가 있는곳에 못 내려갈뻔 했기 때문이다. 문득 복작복작한 하늘에서의 생활과는 달리 혼자 지내는 소요의 생활이 궁금해진 천영이었다. "소요는 무슨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나요?" 천영이 물어왔다. "나...? 나는... 밥을 먹고 연못을 관리하고... 밥을 먹고.....
치이이익... 고기 굽는 소리가 기분좋게 들려왔다. 호리 선배와 함께 하는 저녁식사였다. 원래는 치요와 둘이서 올 생각이었던 가게였다. 신장개업이라며 나눠준 2인 무료쿠폰. 누구와 함께 갈까 하다가 치요에게 말을 걸어봤더니 흔쾌히 "고기?! 좋아!!" 라고 대답했던 치요였다. 그런데 가게에 가기로한 당일 미안하다며 약속을 취소한 치요였다. '... 뭐......
호리 마사유키. 연극부의 부장이자 나와 고등학교 3년 동안 같은 반인 남자. 그리고 한때 내가 짝사랑했던 상대. 지금도 그를 좋아하냐 뭍는다면 아마 호감정도? 라 할 수있겠다. 전에는 '사귀고 싶다.'의 감정이었지만 지금은 '사귀었으면.'의 감정이니까. 내가 호리에 대한 감정이 바뀌게 된건 한 학년 아래인 카시마라는 아이 때문이었다. 호리를 의식하기 시작한...
천영과 소요는 두번째 만남 이후 자주 만났다. 하루 약 1~2시간 정도로 짧은 만남이었지만 매일 저녁 소요는 천영을 기다렸고 천영은 그런 소요를 찾아갔다. 둘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둘은 보통 하룻동안 자신들에게 있었던 일이며 서로에게 궁금한 점들에 대해 물어보며 시간을 보냈다. "인어는 주로 어떤 식사를 하나요?" 천영이 물었다. "식사...? 식사....
다음날 그 날은 하루가 유난히 길었다. 천영도 소요도 빨리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모든 일과를 끝마치고 둘은 다시 만났다. 둘은 가벼운 안부인사를 나누었다. 천영은 소요에게 물었다. "소요는 인어지요? 인어는 어떻게 탄생하는지 궁금해요." "인어는... 나는... 이 연못과 함께 태어났어. 그래서... 이 연못을 가꾸고 지키는게... 나의 일이야." 머뭇거...
앞으로 7일. 카시마는 생각했다. '으음~ 뭐가 좋으려나~?' 이른 아침 달력의 빨간 동그라미 앞에 서서 고민하던 카시마는 엄마의 밥 먹으라는 성화에 식탁으로 향했다. '케잌은... 저번에 준적이 있고... 끄응... 어렵네...' 밥을 먹으면서도 등교하면서도 카시마는 계속 고민했다. "어이~ 카시마. 무슨 일 있냐? 표정이 심각한데?" 쉬는시간 미코시바가...
'이건 실례야!! 이 바보 인어야!!' 물속으로 숨은 뒤 자책하던 인어는 선녀가 실망해서 떠나지 않았기를 바라며 조심스레 다시 수면으로 올라왔다. 방금 전까지 별이 가득하던 하늘은 어딜 갔는지 사라지고 태양빛을 머금은듯한 강렬한 선녀의 두 눈이 그녀를 맞이했다. "다시 나와주었군요!" 아까 전 자신이 저지른 실례는 신경쓰지 않는다는듯 다시 나와주어 고맙다며...
"우리 구면이지요?" 수면으로 올라온 인어에게 선녀가 말을 걸었다. 화들짝 놀라며 나무 위 선녀에게로 시선을 옮기는 인어의 모습에 선녀는 쿡쿡 웃음지었다. 장난기가득한 웃음. 선녀의 웃음에 인어의 심장은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인어가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저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선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삼일 전 이렇게 별이 아름답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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