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마주치네' 엘리베이터를 사이에 두고 떠오른 둘의 생각이었다. 직장이 같으니 자주 마주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자주띄였다. 아니면 둘다 너무 눈에 띄는 외양이거나. 자주 마주치긴 하지만 딱히 따로 인사하진 않는다. 인사할정도로 친하지도 않다. '뭣보다... 쌤이 좋아하던 사람의 애인인걸...' 소라노는 고개를 돌리며 생각했다. 눈앞...
소요는 배가 고팠다. 오늘은 자신의 식사거리가 하나도 없었다. 깨끗하기만한 연못. 심지어 저장해둔 식사거리도 다 써버린 상태였다. '... 밥... 사러 갔다와야겠네...' 소요는 자신의 침실에서 조용히 진주 몇알을 챙겨나왔다. 인어가 사는곳에는 인어들이 이용하는 통로가 있었다. 통로를 따라가면 큰 광장이 나오고 인어들은 그곳에서 거래를 한다. 소요와 같은...
"둘을 찢어놓죠. 둘 보단 하나 상대하는게 낫죠. 떨어뜨려놓으면 빈틈도 생길거고... 기왕이면 이간질좀 해볼까요?" 한 책사의 말이었다. 적으로 돌려서는 안될 뒷세계 최고의 지략가. 언제나 중립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흥미에 따라 움직인다는 자였다.입가만 겨우 비치는 로브는 체형을 숨기고 얼굴을 숨겼으며 목소리마저 중성적. 외형도 성별도 알...
"엄마랑 아빠는 어떻게 결혼했어요?"입주위에 하얀 우유띠를 두르고 딸이 물어왔다. 높은 의자에 앉아 달랑거리는 다리며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퍽 귀엽다."그거야 아빠가 청혼해서 결혼했지.""청혼이 뭔데요?""나랑 결혼해주세요~ 하는거."내 대답에 흐응~ 콧방귀를 흘리며 제 앞의 쿠키를 집어갔다. 와삭와삭 먹으며 제 딴에 부스러기를 흘리지 않겠다 애쓰는게 또 귀...
한 호텔에서 총격전이 펼쳐진다. 적과 아군하나 구별하기 쉽지 않은 상황 바닥은 피와 살로 얼룩져있었다. 일반인 따위 없는 조직대 조직의 혈투. 밀리고 있는건 로망조직이었다.건물 벽에 붙어 몸을 숨긴체 총을 정비하던 조직원은 낮게 욕을 읇조렸다. 자신만만하게 끌고온 부하들은 어느새 반으로 줄어있었다. 점점 악화되는 열세에 일단 뒤로빠질까 고민하던 중이었다."...
제법 따스한 봄바람이 불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춤을 추었다. 바람을 따라 꽃잎은 푸른 하늘로 몸을 던졌다. 덧없다. 그 모습이 실로 덧 없었다. 벚꽃잎 사이사이로 가녀린 한 사람의 모습이 비치는듯 했다.벚꽃은 연약하기 그지없었다. 바람불면 바람따라 비가 오면 빗방울 따라 제 한몸 지키지도 못하고 한잎 두잎 떨어져나가기 바빴다. 나무야 비바람을 버틴다지만 ...
간만에 온거지만 바뀐게 하나도 없었다. 적당히 번잡한 담배향 짖은 그런 어둑한 바.'이쪽 업계라는게 다 그렇지 뭐...' 하라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혼자 온 하라는 카운터에 앉아 적당히 술을 시켰다. 딱히 누굴 만날 생각도 없었기에 자리도 구석졌다. 카운터 구석 맨 끝의 시선두기 가장 편한 곳.누굴 만날 생각은 없었지만 자신의 행색은 꽤나 신경써서 온 하라...
성적은 늘 상위권, 웃는 얼굴, 단정한 외모, 밝고 구김없는 성격에 언제나 여유로움은 필수. 살짝 눈치없는 캐릭터성은 나중의 내가 편해질 수 있는 노하우다.타인의 시선은 늘 신경쓰고 살아야한다. 시선은 나에 대한 평가. 시험도 마찬가지. 평가는 무조건 좋아야한다.좋게보이고 싶어. 예쁨받고 싶어. 사랑 받고 싶어. 인정 받고 싶어... 누군가 나에게 실망할까...
카시마는 생각했다.나른한 오후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을때 아무도 무언갈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아할때 그때가 최고의 적기라고.그렇게 카시마의 깜짝 이벤트가 계획되기 시작했다.이벤트의 주인공은 호리선배였다.귀여운 후배로 남기 위해 짜내는 아이디어인데 당연한 결과라 카시마는 생각했다.'어떤 이벤트가 좋을까...' 카시마의 머리가 열심히 굴러갔다. 옷 선물은 이전에...
발렌타인 데이. 우리의 빨간머리 히로인이 등교하자마자 초콜릿의 산을 만들고 있을때 학교의 왕자님이 여학생들을 녹이고 있을때 와카마츠는 보물찾기의 향연이었다.신발장에 세개, 책상 밑에 하나, 사물함에 두개... 옆반의 단발머리 친구가 하나, 반에서 우정초코 한뭉치... 의외랄까 상당히 인기있는 와카마츠였다.고백을 위한 초코는 아니였다. 그저 자신이 동경하는 ...
"그 왜 있죠. 선배. 저는 어렸을때 동생이랑 늘 파란색 사탕만 먹었어요."뜬금없는 이야기였다.연습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 의자에 앉아 멍하니 있던 호리와 카시마였다.그 침묵의 시간을 깨고 나온 갑작스런 이야기였다."사탕? 파란색?"이녀석이 무슨 말을 하는건가 싶어 되물었다."네. 이름이랑 상표는 없고 반짝거리는 투명?포장지에 쌓인 되게 예쁘장한 막대사...
우리에게는 무한한 여름이 찾아올거라 그렇게 믿고있었다.레몬색 노랑이 파란 하늘에 집어삼켜져 얼어버리고 말았다.계기는 사소했고 그 사소함에 크게 틀어져 버렸다.누군가는 '서로에게 지쳤던거겠지.' 하며 가벼운 한마디로 일축할 그런 이야기로 우리의 끝없던 여름에 마침표가 찍혀버렸다.처음에 두사람에게 찾아온 감정은 허무함이었다.'정말로?' 이 물음 하나만이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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